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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폐업률, 왜 계속 높아지고 있을까?

by view10000 2025.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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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현재,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폐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약 100만 명의 자영업자가 폐업을 경험했으며, 신규 창업 대비 폐업 비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후에도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은 내수 경기, 고금리·고물가 환경,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 등 다양한 요인이 소상공인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폐업률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는 걸까요? 그 배경과 구조적인 원인, 그리고 대응 전략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1. 고정비 부담과 고금리 시대의 이중고

소상공인 폐업률이 높아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고정비 부담’입니다. 상가 임대료, 인건비, 전기·수도 등 공과금은 매출과 관계없이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입니다. 특히 2023년 이후 최저임금이 매년 인상되며 인건비 부담이 커졌고, 전기요금과 수도요금 역시 지속적인 인상 기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금리까지 겹치며 이자 부담도 커졌습니다. 정부가 코로나 기간 동안 지원했던 저금리 대출이 만기 도래하면서 2024년부터는 5~7%의 고금리로 전환되었고, 이에 따라 많은 소상공인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이자 상환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음식점, 카페, 소형 소매점 등 유동인구에 민감한 업종일수록 수익 구조가 불안정하여 금리 상승에 더 취약합니다.

이처럼 매출이 늘지 않는데도 비용은 계속 증가하는 구조에서는 ‘적자 운영’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 되고, 결국 폐업이라는 선택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매출의 계절성이나 경기 민감도가 높은 업종에서는 고정비 지출이 생존을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정부는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이나 이자 지원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연명책일 뿐 구조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2. 경쟁 과열과 유행 아이템의 빠른 생명주기

소상공인 폐업률을 높이는 또 하나의 요인은 ‘경쟁 과열’입니다. 한국은 자영업 비중이 매우 높은 나라 중 하나로, 전체 취업자 중 약 25% 이상이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중 절반 가까이는 영세 자영업자로 분류되며, 진입 장벽이 낮고 초기 자본이 적게 드는 업종 위주로 몰리는 경향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카페, 편의점, 치킨집, 분식집 등은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는 반면, 시장 포화도가 높아 ‘내 점포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동일한 골목에 3~4개의 유사 업종이 몰려 있는 경우가 많고, 이는 곧 고객 쟁탈전으로 이어지며 수익률 하락 → 가격 인하 경쟁 → 품질 저하 → 고객 이탈의 악순환을 만듭니다.

또한 유행 아이템의 생명주기가 매우 짧아졌습니다. 한때는 줄을 서서 먹던 ‘디저트 전문점’이나 ‘이색 술집’ 등도 1~2년 만에 트렌드가 바뀌며 손님이 끊기고, 매출이 급감하면서 폐업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SNS에서 화제가 된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 창업했다가 수개월 만에 철수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준비 없는 창업’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창업 전 시장조사 부족, 상권 분석 미흡, 차별화 전략 부재 등이 폐업의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회사를 그만두고 카페나 해볼까’ 식의 퇴직 후 자영업 진출이 많아졌는데, 이 경우 장기적인 사업 계획보다는 단기 생계 유지 수단으로 접근하다 보니 생존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3. 대응 전략: 생존을 위한 변화와 정책 활용

높은 폐업률 속에서도 살아남는 소상공인들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차별화된 컨셉’입니다. 단순한 커피 판매가 아닌 지역 기반 커뮤니티 카페, 반려동물 동반 가능 매장, 친환경 재료를 강조한 식당 등 소비자의 감성과 트렌드를 반영한 매장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데이터 기반 운영’입니다.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POS 데이터, 고객 분석, 재고 회전율 등을 분석해 과학적으로 운영 전략을 짜는 소상공인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스토어나 배달 앱을 연동해 오프라인-온라인을 병행하는 옴니채널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셋째는 정부 정책의 적극 활용입니다. 현재 정부는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운영 중입니다. 예를 들어, 폐업 후 재기를 위한 재도전 장려금, 창업 교육, 마케팅 지원, 무상 컨설팅, 정책자금 저리 대출 등이 있으며, 이를 모르고 지나치는 소상공인도 여전히 많습니다.

넷째는 ‘비용 구조 최적화’입니다. 고정비를 줄이는 것이 생존의 핵심이 된 만큼, 유연한 인건비 운영, 셀프 시스템 도입, 공용 주방(공유키친) 활용 등 다양한 방식의 효율화 전략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또한 장기 계약보다는 단기 전대차 계약으로 리스크를 분산하거나, 비수기 전략 제품 개발 등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업 전 ‘폐업 가능성’까지 고려한 철저한 계획입니다. ‘언제 그만둘 수 있는가’에 대한 시나리오가 있어야 위험 요소를 빠르게 감지하고 회복할 수 있습니다.

소상공인 폐업률은 단순한 실패 통계가 아니라,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예비 자영업자라면 화려한 성공 사례보다 현실적인 생존 전략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 역시 단기 지원을 넘어서 구조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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