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동남아시아 지역의 정치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캄보디아는 특히 국제사회와 국내 경제에 이중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정치 권력 교체, 친중국 외교 정책 강화, 외국 기업 규제, 시민 탄압 등 다양한 변수들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캄보디아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과 중소 규모 외국 투자자들은 심각한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에 생산거점이나 조립라인을 둔 한국 기업들은 사업 중단, 물류 지연, 원자재 확보 어려움 등으로 실질적인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다.
본 콘텐츠에서는 캄보디아의 현재 정치·경제 정세 변화가 한국 기업과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정치불안, 현지 사업 리스크, 공급망 차질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상황을 해석하며, 국내 기업과 정책 입안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기본적 이해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1. 캄보디아의 정치불안과 국제 정세
2023년 하반기부터 캄보디아에서는 훈센 총리의 장기 집권이 끝나고 그의 아들 훈 마넷이 정권을 승계하면서 새로운 정치 국면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권력 세습 과정에서의 민주주의 퇴보, 야권 탄압, 표현의 자유 억압 등으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졌다. 유럽연합과 미국은 캄보디아에 대한 인권 및 언론 탄압 문제를 이유로 일부 무역 특혜를 재검토하고 있으며, 일본과 한국 역시 외교 채널을 통한 유화적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
특히 2025년 들어 정부가 외국 자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일부 산업에 대해 ‘자국 산업 보호 조치’를 시행하면서 외국계 기업들의 경영 안정성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는 단순한 국내 정치 이슈를 넘어, 외국인 투자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으며, 캄보디아를 글로벌 공급망의 거점으로 삼은 여러 국가들에게 새로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적 불안정은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실물 경제의 둔화로 연결된다. 특히 현지 노동자들의 임금 지연, 파업, 생산 차질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외국 기업들에게는 예측 불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2. 현지사업위기: 한국 기업의 직접 피해
캄보디아는 의류, 신발, 전자 조립 등 경공업 중심의 생산 기지로 한국 중소기업에게 매력적인 시장이었다. 2010년 이후 많은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이 생산기지를 베트남에서 캄보디아로 옮기면서, 인건비 절감과 관세 혜택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최근의 정세 변화로 이러한 이점은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
실제 한국의 한 중견 의류 OEM 기업은 프놈펜 외곽에 운영하던 3개 공장 중 2개를 2024년 말에 폐쇄했다. 이유는 단가 인상, 현지 파업 증가, 정부 인증 절차 지연 등 복합적 리스크 때문이었다. 이 회사의 대표는 “노동 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납기일을 지키기 어려워졌고, 주요 거래처가 발주를 줄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사례로, 캄보디아에 부품 조립 공장을 두고 있는 전자기기 부품 회사는 전력 공급 문제로 인해 하루 평균 3~4시간씩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를 겪고 있다. 현지에서의 원자재 조달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물류비와 보험료는 지난 1년간 20% 이상 상승했다.
이처럼 현지 사업을 운영 중인 한국 기업들은 단순히 매출 하락이 아닌, 사업 철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 회전이 막히면 도산까지 이어질 수 있어 구조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3. 공급망 차질과 국내 산업 영향
캄보디아는 한국의 전체 수출입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특정 산업의 공급망에 있어서는 전략적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섬유·봉제 산업, 저가형 가전 부품, 원자재 1차 가공품 등은 캄보디아에서의 생산이 중단될 경우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예를 들어,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내 전자기기 조립업체 3곳은 캄보디아 공장에서 부품 납품이 지연되면서 국내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이들은 원래 부품 도착 예상일보다 최대 20일 이상 지연되었고, 고객사에게 사전 통지 없이 납기 연기 통보를 해야 했다. 이에 따른 거래처 신뢰도 저하, 패널티 계약 손실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한, 한국의 주요 봉제 의류 브랜드 중 일부는 캄보디아 내 생산 라인의 중단으로 인해 긴급히 다른 국가(예: 방글라데시, 미얀마, 인도네시아)로 주문을 돌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나, 품질 관리와 단가 문제로 효율적인 대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소는 물류다. 캄보디아-한국 간 해상 물류는 주로 태국 항구를 통해 환적되는데, 현재 정세 불안과 이에 따른 항만 운영 지연으로 운송 시간이 평균 2.5일 이상 추가되고 있으며, 비용은 15~25%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공급망 리스크는 단기적으로는 제조원가 인상, 장기적으로는 생산기지 다변화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진다.
결론: 전략적 관찰과 대응 필요
캄보디아의 정치적·경제적 정세 변화는 한국 기업들에 있어 결코 국지적 사안이 아니다. 이미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거나 공급망 일부를 캄보디아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들은 직·간접적인 충격을 받고 있으며, 그 여파는 국내 중소 제조업체, 유통망, 소비자 가격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향후 캄보디아 정세가 안정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한국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
- 대체 생산국 확보: 방글라데시,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의 공급망 다변화
- 위험 분산형 계약 구조: 납품 지연에 대비한 이중 소싱 계약 체결
- 정부 지원 프로그램 활용: 중기부, KOTRA의 긴급 수출입 컨설팅 활용
- 현지 법무·노무 대응 강화: 파견 인력의 리스크 예방 교육 및 자산 보호 제도 정비
본 콘텐츠는 캄보디아 정세 변화가 한국 산업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목적이며, 실제 사업적 결정이나 계약 이전에는 반드시 관련 전문가, 기관과의 충분한 상담을 권장합니다.